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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순교수님 [광주매일신문] 기고조회수 813
임단비 (1112cys)2017.05.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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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산업 시장의 대어(大漁)인 남성고객




199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남성들이 뷰티 직종에 종사하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이었으며, 남성 고객이 헤어살롱에 출입하는 일도 드문 시절이었다. 서울 명동처럼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번화가에는 1970년대부터 소수의 남성 헤어디자이너가 출연하기 시작하였지만, 제한된 고위층 여성이나 여성 연예인과 같은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지 못 했다.


중.고교의 두발 단속이 심했던 1980년대 후반 헤어살롱을 출입하는 남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매우 따가웠으며, 모범적이지 못 하다는 암묵적인 정서가 사회 저변에 폭 넓게 깔려 있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거슬려 올라가도 모발을 단정히 정돈하기 위해 남성들은 당연히 이발소를 방문했었지만,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던 미용실(헤어살롱)에 출입하는 남성 고객들이 멋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신세대 남성을 중심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증가일로로 접어들게 됐다. 근자에 들어서는 헤어살롱 방문 고객의 성비(性比)가 여성보다 남성이 월등히 높은 업소도 부지기수가 됐다.


헤어살롱(미용실)의 약진에 반 비례해 이용원(이발소)의 쇠락의 나락에 빠지게 돼 현재 이용업에 종사하는 이용사들의 평균 연령은 지천명(知天命)을 훌쩍 넘긴지 오래이다. 반면 2014년때부터 새로운 개념의 이용원이 출현했는데 바로 '바버 샵(barber shop)'이다. 외모의 미적 추구를 지향하는 현대 도시 남성들의 니즈(needs)에 부응하면서 서울 한남동과 강남 일대에 출현한 바버 숍은 헤어 커트는 물론 면체 술(면도)과 헤어 컬러링(염색), 퍼머넌트 웨이브까지 한 공간에서 시술이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남성전용 헤어 업소이다. 헤어 커트를 포함한 시술 금액이 시중의 헤어 살롱보다 무려 4-5배가량 고가(高價)이기 때문에 최신 유행을 주도하는 신세대 남성들이나 부유층 남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한편 유전적 요인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로 고생하는 남성들을 겨냥한 가발 시장도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불과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가발시장 규모는 약 2천500억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 증폭이라는 사회적 트랜드에 비례, 2014년 가발 시장의 규모는 무려 1조2천억원을 돌파하는 폭발적인 매출을 보이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장기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모발이식술과 더불어 남성 탈모시장은 2017년에는 3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뷰티시장 내에서 남성 고객 유치전쟁은 비단 헤어미용 뿐 아니라 화장품 시장에서도 남성 고객 확보를 위한 과열경쟁 모드로 진입했다. 목욕탕의 남탕 휴게실에서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알코올 향이 진한 스킨, 로션의 남성화장풍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했다. 여기에서 진일보(進一步)해 남성들도 주름 개선, 미백크림, 다크 서클(dark circle)개선 크림 등과 같은 기능성 화장품 구매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당당한 로열 컨슈머(royal consumer) 반열에 진입했다. 피부관리실에서 스킨케어를 받는 남성 고객은 이미 일반화 된 추세이며, 현재는 네일숍에서 손톱 관리를 받는 남성 고객도 증가 일로에 있다.


헤어미용이 주축이 된 뷰티산업 내에서 남성 고객들의 시장 점유율 급증에 발 맞춰 과거의 편견이나 구시대적 사고(思考)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시대적 트랜드에 부합하는 분야를 더욱 개발, 육성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도 크게 일조(一助)할 것이다.